나왔다네,나왔다네, 내가 나왔다네_답답해서 떠났다

지식노마드의 2013년 계사년의 시작을 <답답해서 떠났다>와 함께 합니다.

새해의 스타트를 '여행 에세이'로 끊습니다.

 

하품나는 딱딱한 이야기가 아니라, 좀 다른 방식으로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지인의 소개로 저자를 처음 만났을 때 기획편집자(그냥 편하게 '에디터'라고 하죠)인 저, 개인의 상태가 완전 '꽐라' 지경이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쳐 바닥을 치고 있었죠. 직장생활 5년 즈음이거나 그 이상인 분들은 자세히 말 하지 않아도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때, 저자를 만나 대책 없이 떠났던 이야기를 들었고 일기장을 봤어요.(↓이를 테면 요런 거)

 

 

저자는 이제 막 20대 중반인, 그야말로 '청춘'이었습니다.

그녀와 이야기를 하며, '아, 난 저 나이에 무얼 했던가!' 따위의 '자기계발 식'  한탄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놀라운 공통점을 발견하고 마음이 움직였어요.

'너를 떠나게 한 이유와 내가 지금 힘든 이유가 다르지 않구나' 하는.

기획자의 마음을 움직인 원고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지요. 바로 기획안을 만들고 저자와 만나 이야기를 하는 몇 번의 만남을 거쳐 우리는 책을 내기로 했습니다. 단, '청춘'이니 '자기계발'이니 하는 것은 철저히 배제하기로.

 

사람이 살면서 경험하는 많은 공통된 경험을 통과의례라는 말로 에둘를 수 있다고 한다면, 어떤 통과의례는 "오케이! 이번 스테이지는 클리어!" 하고 넘길 수 없는 것들이 있죠. 살면서 언젠가는 반드시 맞닥뜨려야 하는 그런 감정선 말이에요. 하물며 과거에 그 녀석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면 다시 마주했을 때의 당황스럼움을 말해 뭐하겠어요.

서른넷의 저는 그런 상황에 우왕좌왕 어떻게 할 줄을 모르겠는데,

스물넷의 저자는 가진 돈 탈탈 털어 다 쓸 때까지 일단 떠나자,합니다.

 

7개월이라는 길다면 긴 시간을 온전히 길 위에서 보냈지만, 처음부터 거창한 목적이니 계획 같은 것도 없이 말이죠.

 

그녀는 아무래도 '남미 체질'인가봐요. 여행을 하면서 자그마치 20킬로그램이나 살이 붙었대요!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초'소심한 성격에, '될대로 돼라'는 심드렁함이 여행을 수월하게 했는지는 몰라도 저자는 여행을 마치면서 드디어 자기만의 이야기를 갖게 되는 것 같거든요. 여행이 마냥 즐겁고 행복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그 모습도 거르지 않았어요. 그냥, 서울에 사는 어떤 여자나 7개월간이나 남의 나라 곳곳을 여행한 저자나 다를 바 없는 모습이 재미있으면서도 살가웠거든요.

 

그 7개월을 보내고 남은 건 결국,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얘기나 꼰대들이 하는 말 같이, '매우 건강한(나머지 재미는 전혀 없는)' 어떤 것,들이지만 그걸 몸으로 겪으며 인생의 한 고비를 넘긴 스물넷 공대녀의 좌충우돌 스토리에 깊은 공감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도 한때 경험했고, 지금 그 몸살을 격고 있는 사람이 분명 많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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