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섹시한 제목을 찾아라!

출판 이야기 2011. 6. 10. 10:27

안녕하세요, 지식노마드의 one and only, A.K.A. 귀요미, 기획편집자 라쇼몽입니다.

6월 출간을 앞둔 책의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요즘입니다.
편집자는 이런 때 교정지에 온 신경이 집중되기 마련인데요, 책이 나올 때까지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시 점검하고 살펴봐야할 것은 물론이지만
마지막까지 가장 중요하게 살펴야 할 것이 바로 책의 제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편집자 입장에서는 책의 내용, 저자의 이력, 독자 성향 분석, 편집방향을 모두 아우른 다음에 나오는 것이 제목이라면
독자의 입장에서는 서점에서 가장 먼저 보는 것이 바로 표지와 제목이기 때문에
이 둘의 간극을 메우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책의 내용을 기반으로 한 제목이어야 할 것이겠지만
출판사 그리고 편집자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이 책이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을까 하는 것이 제1 과제라 할 수 있지요.
수차례의 제목회의를 거쳐 수십에서 수백(까지는 아니지만) 개의 제목을
브레인스토밍하며,
설문조사도 하며,
다시 제목안을 쏟아내며,
나온 것들 중 이 제목과 저 제목을 짜집기도 하며,
지인들을 닦달해 좋은 아이디어를 달라고 윽박지르기도 하며,
그렇게 우리 책에 진짜 이름을 붙이는 일에 서서히 다가갑니다.

직업을 떠나 책을 좋아하는 독자의 입장으로 돌아가서 다른 집 책들을 볼 때면
'님 좀 짱인듯.'이라며 부러움과 시기로 바라보는 책도 있고, 그렇지 않은 책도 있지요.
아마도 다른 편집자들도 지식노마드의 책들을 그런 시선으로 보기도 하겠죠?

신입 시절에는
책의 제목은 오로지 책의 내용에만 충실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제목에 관한 시행착오는 평생 사라지지는 않을 듯 하지만)
오히려 그런 편집자의 시선이 독자들의 책에 대한 인식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눈에 띄지 않는 지루한 제목을 달고 나온 책이라면 아무래도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테니까요.
왜 이렇게 좋은 책을, 재밌는 책을 사람들이 읽어주지 않을까, 안타까워 하는 것보다는
책의 매력을 응집해 제목에 담아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한 번이라도 집어 들고 살필 수 있게 하는 것.
이것이 그 책을 출산(응?)한 어미로서 할 도리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책이 전달하는 가치를 트렌드라는 옷을 입혀 뽑아내는 것.
이것이 요즘 제목을 지을 때 고심하는 대전제입니다.

물론, 현실과 이상이 매우 따로 노는 것이 문제입니다만...

참, '섹시한 제목'은 저희 대표님이 종종 하시는 말씀입니다. 언젠가는 정말 '퐝' 터지는 제목을 대표님께 안겨드려야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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